원도심활성화, 김만수 시장 재선 승부수?

뉴타운 재개발 축소하고 원도심활성화 부서 신설하는 조직개편안 입법예고

| 입력 : 2013/01/31 [13:08]

▲부천시가 추진하는 원도심활성화 사업 중의 하나인 ‘마을만들기’가 추진 중인 서울 삼각산. 출처 하이서울뉴스.

김만수 부천시장이 뉴타운 재개발 지원 기능을 축소하고 원도심활성화 사업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천시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편안은 김 시장이 연초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원도심지원단을 신설해 내년 4월 지방선거의 재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천시는 창조도시사업단 내 뉴타운개발과의 기능과 역할을 축소해 뉴타운상담센터와 행정지원팀을 폐지하고 도시재생과에 정책연구팀을 신설해 출구전략과 관련된 도시재생과의 역할을 확대했다.

특히 창조도시사업단 내 기반시설과를 폐지해 그 기능을 도시재생과와 도로과, 공원과, 하수과 등에 분산배치했다. 그러나 뉴타운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경우 도시 내의 기반시설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될텐데 이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어진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성과가 의심스러운 원도심지원단을 창조도시사업단 내에 신설한 것도 문제다. 김 시장이 추진하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신․구도심의 균형발전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천시는 구도심 10대 역점 정비 사업으로 ▲공중화장실 정비 ▲기업형 노점상 퇴출, 생계형 노점 허용 ▲인도확보 등 보행로 정비 ▲통학로 안전 확보 ▲주차장 확충 ▲광고물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천시의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은 없는 임시방편식 땜질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공중화장실 개선, 인도 정비, 주차장 확충 등의 사업을 하면 당장 보기는 좋아지겠지만 개별 주택의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많은 예산을 들여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구도심 길거리가 다시 지저분해질 것이라는 점 등이 우려로 지적된다.

원도심 활성화 사업에 대한 공무원 내부 사회의 비판도 여전하다. 공무원 A씨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지금까지 계속해오던 것을 한번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며 “원도심지원단을 만들어 사업을 한다고해서 구도심이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지은 지 30년 된 집이 너무 낡아서 수도가 세고 천정이 일부 내려앉는 등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집은 다 쓰러져 가는데 길거리 청소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번 개편안에 대해 부천시뉴타운연합회 관계자는 “임기가 끝나가는 김만수 시장이 재선을 위해 원도심 활성화라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이번 개편안을 통해 뉴타운개발과 축소를 시도하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이번 개정안을 3월로 예정된 185회 부천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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