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수백만원 집수리비 어쩌나

우편투표 결과 15개 구역 중 13개 구역에서 반대 25% 넘어

| 입력 : 2012/02/18 [12:23]

의정부시가 지난 한 달 간 우편투표 방식을 이용해 실시한 뉴타운 찬반 의견조사에서 전체 15개 구역 중 13개 구역에서 25%가 넘는 반대가 나왔다.

각 구역별 반대율을 보면 금의1구역과 금의2구역은 반대가 각각 24.67%, 24.45%로 나타나 뉴타운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으나 금의3구역은 반대가 36.3%, 금의4구역 37.15%, 금의5구역 33.57%, 금의6구역 30.46%, 가능1구역 27.34%, 가능2구역 34.15%, 가능3구역 28.33%, 가능4구역 31.24%, 가능5구역 28.89%, 가능6구역 37.01%, 가능7구역 35.32%, 가능8구역 40.89%, 가능9구역 37.27% 등으로 나타나 뉴타운 추진의 반대기준인 25%를 넘었다.

이 때문에 의정부시는 조만간 촉진계획 변경용역을 통해 가능뉴타운과 금의뉴타운을 아예 지구지정 해제하거나 13개 구역을 존치관리구역 등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뉴타운 추진의사가 확인된 금의1구역과 금의2구역은 금의뉴타운의 나머지 4개 구역이 뉴타운을 중단하게 됨에 따라 뉴타운 해제 후 일반 재개발 사업 등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머지 4개 구역의 개발이 중단되면 뉴타운의 목표인 광역적인 개발을 통한 주거환경개선이 실질적으로 달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우편투표 결과에 대해 네이버 의정부뉴타운 카페 등 뉴타운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아이디가 무한**인 네티즌은 “모든 결과는 큰 틀에서 정해지는 현실 속에 우리 개미같은 사람들이 발부둥쳐봐야 뜻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된다”며 “각종 방송매체에서 투표기간 중에 뉴타운의 부당성만 매일 방송했으니까 결과는 뻔할 수 밖에 없었다. 서울시장이 크게 한몫을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이디가 제**인 네티즌은 “정치적 야심과 이기심에 가득찬 집단, 어눌한 행정으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지자체장에게 애석하게 졌다”며 “화려한 도시를 원한게 아니라 고정관념에 박혀있는 도시 이미지를 쇄신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했던 소망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투표방식에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이디가 mm*인 네티즌은 “찬성율로 따지면 전체 주민의 평균 70%가 뉴타운 재개발에 동의한다고 봐야 한다”며 “애초에 25%라는 말도 안되는 기준으로 뉴타운 찬반 투표를 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의 의정부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이디 hh**인 네티즌은 “빗물 질질 새고 날이 추워 계단 부서지는 이런 집에서 어떻게 얼마나 더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보수 공사 비용이 더 들텐데 시청에서 어떤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이디 햇빛**인 네티즌은 “당장 집수리비만 몇 백인데 이건 어디서 보상받느냐”며 “정말 반대하는 분들은 자손대대로 땅을 치며 통곡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가 두**인 네티즌은 “가장 낙후된 지역인 의정부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남들이 들어와 살기 싫어하는 의정부에 왜 들어가느냐고 서울 친구들이 말렸는데 이제야 그 뜻을 알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조만간 이번 우편투표 결과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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