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은 의정부 바꿀 절호의 기회”

이화경 의정부뉴타운연합회장, “지역사회 복원, 재산가치 극대화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 입력 : 2012/01/06 [03:21]

의정부는 지금 폭풍 전야다. 이 도시의 운명을 좌우할 뉴타운 주민의견조사가 16일에 시작되지만 한쪽에서는 뉴타운을 중단하고 이대로 살자고 한다.

미군부대가 장악한 우중충한 군사도시, 30년 이상 된 불량 건물이 즐비한 노후도시, 노인 인구의 증가로 삶의 활력을 잃은 침체도시인 의정부를 살리기 위해 주민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의정부시뉴타운연합회 이화경 회장을 만나 의정부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뉴타운연합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언제, 왜 설립됐나?

-지난해 4월 촉진계획이 결정고시된 이후 15일 만에 5개 구역이 의정부시에 연번부여를 요청했다. 그러나 안병용 시장은 주민의사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때부터 의정부시의 부당한 뉴타운 행정에 대처하기 위해 연합회 결성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작년 여름에 2개 뉴타운 지구 15개 구역이 모여서 정식으로 연합회를 출범했다.

이후 진행과정을 설명해 달라. 사업진행이 어려운 상황인가?

-의정부의 뉴타운 2개 지구는 노후도가 70~80%를 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시를 재정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뉴타운에 반대하는 극소수 주민들이 나타나 사업을 못하게 막고 있다. 그중에 몇은 뉴타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안병용 시장까지 동조하면서 연번부여를 거부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의정부시의 노후도가 그렇게 높나? 어느 정도인가?

-의정부는 미군 부대와 함께 성장한 도시다. 2005년까지 시내에 8개의 미군부대가 있었다. 지금은 5개가 폐쇄 또는 이전하고 3개만 남아있지만 도시 자체가 미군들에 의존해 성장해 왔다. 1960~70년대 도심에 미군 부대가 하나 생기면 정문 주위로 가게가 생기고 또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들어와 주변에 마을을 형성하는 식이다. 그때 생긴 집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 있다. 집이 너무 낡고 붕괴위험이 높아 사람이 살지 않는 집도 상당수다.

다른 도시에 비해 재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왜 그런가?

-앞서 말한 것 같이 의정부는 군사도시다.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군사도시에 아파트를 짓는다고 누가 들어와 살고 투자를 하겠는가. 서울에 바로 인접한 도시 중 의정부가 가장 땅값이 싸고 저평가돼 있다. 한마디로 의정부에는 지금 변혁이 필요하다. 안그러면 슬럼화된 구도심이 곧 붕괴될 것이다.

반대가 많았지만 우편투표를 앞두고 있다. 어떤가?

-뉴타운이나 재개발 사업은 주민동의를 얻지 못하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 그런데 도의원들이 터무니없는 조례를 만들어 불필요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우편투표로 진행되는 주민의견조사가 엉터리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적지 않은 토지등소유자가 우편투표용지를 받지도 못하고 또 정확히 누가 투표했는지도 알 수 없다. 이런 조사로 뉴타운 추진 여부와 더 나가서 의정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 터무니없다.

뉴타운을 하는 이유가 지역사회 복구에만 뜻이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엄청난 주민이익 확보에도 목적이 있다. 의정부의 금의, 가능지구는 면적에 비해 토지등소유자가 매우 적다. 지역이 워낙 낙후에 아파트는 커녕 빌라 재건축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토지등소유자 1명당 지분이 45평을 넘는 구역도 많다.

토지등소유자 1명 지분이 45평을 넘으면 사업이익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 일반분양분이 조합원 수의 두 배에 육박하거나 상회하는 구역이 많다. 추가분담금 없이 입주할 수 있는 구역도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최근엔 정부와 국회, 경기도 모두 뉴타운 사업성 상향을 위해 발벗고 나선 터라 사업성이 더 올라가고 있다. 한마디로 엄청난 사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 의정부 뉴타운이다.

여타 지역과 상황이 다른 것 같다. 그렇게 사업성이 좋은데 왜 반대가 있나?

-지금의 뉴타운 반대는 이성적인 판단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 부동산 경기 하락과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따른 심리적인 불안이 뉴타운 반대를 초래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사업성이 좋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설득이 먹히지 않는다. 40평 지분 가진 사람에게 경우에 따라 분담금 없이 40평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고 하면 사업이익을 더 가져가야 한다며 반대한다고 한다. 현재 그 40평 집은 다 쓰러져 가는 매매도 안되는 집이다.

현 상황에서 뉴타운이 안되면 어떻게 되나?

-민란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 의정부 구도심 지역은 슬럼화가 상당히 진행돼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젊은 사람들은 이곳을 떠난지 오래다. 기초수급자격을 가진 노인분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집이라도 멀쩡하면 다행이다. 비가 세는 것은 물론이고 붕괴 위험 때문에 사람이 살지 않는 도깨비집도 많다. 이곳에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결국 사람은 모두 떠나고 의정부는 유령도시가 될 것이다.

안병용 시장에게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의정부는 현재 경전철을 완공하고 시험 운행 중에 있다. 그런데 이 경전철이 구도심까지 들어온다. 사람이 살지 않는 도깨비집 앞에 경전철을 깔아놓은 형국이다. 이것이 안 시장이 생각하는 의정부시의 미래인가? 진정으로 의정부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대다수 주민의 주거환경개선의지를 받아들여 조속히 사업추진에 나서야 한다. 소수의 억지에 휘둘려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한 도시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바른 행정을 집행해 달라.

뉴타운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의정부는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30년 된 낡은 집 내놔봐야 팔리지도 않고 세입자도 들어오지 않는다. 더 살자면 수리비도 만만치 않게 들 것이다. 이곳에 뉴타운을 하지 않으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낡은 집 끌어안고 살다가 다같이 죽자는 얘기로 밖에 안들린다.

의정부의 뉴타운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다. 남들이 외면하는 이 곳에 이대로 살다 죽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개발을 통해 재산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사회를 바꿀 것인가. 답은 자명하다. 이제는 뉴타운 밖에 길이 없다. 함께 동참해 주길 간절히 호소한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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