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꽃 단상(斷想)’

“투자한 게 없는 꽃나무는 봄이면 모두에게 기쁨 선사

국민 세금 받는 사람들은 국민에게 무엇을 선사하는가”

장재욱 기자 | 입력 : 2023/04/07 [15:13]

 

 

▲    김인규 전)오정구청장

계절만은 변함없음을 새삼 느끼는 봄이다.

 

코로나19라는 원치 않는 불청객으로 봄이 선사하는 꽃구경을 서너 해 제대로 못했는데, 올해는 남쪽과 중부지방의 기온 차가 크지 않아 비슷한 시기에 전국에서 봄꽃을 만끽하고 있다.

 

봄꽃 가운데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벚나무는 이 시기에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우리를 매혹한다.

 

혹자는 벚나무가 어디서 들어와 전국으로 널리 퍼지게 됐느냐의 족보를 따지기도 하지만, 꽃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즐기면 되는 일 아니겠는가.

 

벚나무가 벚꽃을 피우는 데 사람이 특별히 수고하거나 기여한 것은 없다. 땅의 조건만 맞으면 스스로 성장해 봄이면 어김없이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봄꽃을 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무겁다.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과연 국민에게 무엇을 선사하고 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가 차는 일들만 접하면서 그저 안타까울울 뿐이다.

 

최근 우리를 가장 위협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장기자랑 예고편을 보면서도 여야 정치권은 국민을 안심시킬 만한 명쾌한 대응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경제를 살리는 데 서로 힘을 합쳐도 어려운 현실에 여야는 사소해 보이는 일에만 매달려 서로 싸우는 모습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은 인재 선발이 그리 어려운 일인지, 특정 계층 인사만 등용한다는 우려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남 대장동 사건은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제발 하루속히 깔끔하게 처리되어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많다.

 

요즘 길거리에 무질서하게 나붙어 있는 여야 정당들의 현수막은 그야말로 수준 이하의 구호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 나오는 구호에 비교하기조차 민망스러울 정도다.

 

왜 갑자기 수준 이하의 현수막 정치를 펼치게 되었는지 개탄할 일이다.

 

현행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옥외광고물법)에 정당 정책이나 현안에 표시할 수 있는 제외 조항이 있지만, 게시 방법과 기간 등이 명시되어 있기에 행정기관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

 

꽃나무에 아무 것도 투자한 게 없어도 봄이 돌아오면 나무는 어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쁨을 선사한다.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어떤 기쁨을 선사하며 오늘을 살고 있는지, 주위에 만발한 봄꽃 구경을 하면서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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