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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독사[孤獨死] ③ - 그 구름에 달 가듯이:경기인신문

[기고] 고독사[孤獨死] ③ - 그 구름에 달 가듯이

당현증 … 전 부천시의원

장재욱 기자 | 입력 : 2023/03/15 [21:04]

▲     당현증 전시의원

홀로되는 이유는 스스로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는 달리 결국은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언젠가는 외로워지거나 외로운 삶이 불가피하다. 4[四窮]은 타원적[他願的] 고립이지만 이제는 청년 세대의 독신이 증가추세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이유에 의한 빈곤일 것이다. 돈이 개입되면 관계의 단절은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살려는 이유가 단절을 초래하는 것이다.

 

결혼의 포기와 가족의 분리가 타원적[他願的]이고 상황이 악화되면 무연[無緣]으로 귀결되는 인연의 참사가 시작된다. 무연사나 고립사[孤立死]가 그 불행한 결과로 사회적 이슈가 되는 원인이다. 경제적 빈곤은 생계범죄나 아사[餓死]로 나타나고 끔직한 자살로도 이어진다. 모두 외로운 죽음이고 홀로 맞는 이승과의 능동적 하직[下直]이다.

 

전통적으로 우리 사회는 인연[因緣]을 중시해온 유교가 근간[根幹]이었다. 지금도 혈연, 지연, 학연을 중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빈곤의 이유로 빨라지고 깊어지는 절연[絶緣]은 불가피한 것도 지극한 현상이다. 피동적 절연이고 타설적 부응[副應]이다. 그나마 미약한 사연[社緣]마저 사직이나 은퇴로 단절은 피할 수 없다. 노령화는 물론 경제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가족 붕괴로까지 그 범위를 더한다. 분열된 독신은 고립사로 향하는 안타까운 필연적 과정이다.

 

성과 제일주의에 의한 은퇴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회현상이지만, 실업[失業]에 따른 청년들의 자·타설적 무연은 우려를 넘어 공포로 까지 이어질까 두렵다. 구직의 힘겨움을 거듭할수록, 탈락이 누적 될수록 고립과 단절은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유일한 출구가 컴퓨터인 세대의 사회는 무연으로 향하는 불행이다. 유연화[有緣化]를 위한 정책적 제도가 필요하고 절박한 이유이다.

 

어떤 이가 다른 이들에게 소외되고, 이해받지 못하며, 거부당한다고 느낄 때, 혹은 원하는 활동, 특히 사회적인 유대감과 정서적인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함께할 만한 적당한 사회적인 동반자가 없을 때, 그로 인한 감정적인 고통이 지속되는 상태가 외로움이라고 한다.[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 재인용]

 

관계의 유연화를 위한 제도적 대안은 사회안전망의 회복과 복지제도의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인식의 재고[再考]를 통한 방향 설정이며, 연대[連帶]의 재결속과 통합을 위한 소통과 배려를 통한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고 시급한 과제다. 아울러 개인은 각자도생을 위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무연과 고립을 벗어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핵가족화가 오히려 악재가 된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실리적이고 효용성을 살리는 가족 공동체의 부활도 고려해볼 측면이다. 육아나 가사 등의 일상을 공유하는 형태는 우리보다 앞선 경험으로 일본의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는 것도 주시해볼 사안이다. 은퇴한 조부모가 경제활동을 위한 부모를 대신해 손자를 돌보는 이른바 한 지붕 가족의 동거형식이 유행이다. 셰어[collective]하우스라는 집합 거주의 생활공동체인 것이다.

 

영하의 날씨에, 깊어가는 밤하늘로, 구름이 자나가는 달을 바라보면, 돌아갈 수 없지만, 아련한 고향의 달빛 아래, 처마 끝에 잠든, 참새를 잡던 동네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또 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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