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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시, 부천시 문화예술을 뒤돌아보며:경기인신문

[기고] 다시, 부천시 문화예술을 뒤돌아보며

당현증 … 전 부천시의원

장재욱 기자 | 입력 : 2022/10/11 [10:38]

▲    당현증 전시의원

지원을 하면 간섭을 해야 한다.’ 지금의 부천시 문화예술의 아주 오랜 폐습[弊習]이다. 왜 새삼스레 취임 5개월도 안된 시장이, 문제가 된 청소년 공모 수상작에 관해 갑작스레 이른 바 예술지원방식인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직접 내세웠을까. 이 뜬금없는 주장이 뜨악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왜일까.

 

시장은 재임기간 중 시민의 변함없는 대표다. 투표라는 방식으로 유권자가 선택했고 다수결의 원리로 지명을 받아서다. ‘문화창의 도시부천은, 과연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의 시장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하기보다 시민의 입장에서 살펴야하는 건 당연지사가 아닐까.

 

학생의 정치적 풍자만화[카툰]에 대하여, 시민의 대표인 시장이 대변하는 건 분명 또 다른 정치적 편향이다. 기성세대인 시장의 편향된 시각으로 청소년을 대변[代辯]하는 것이, 오히려 자유로워야 할 청소년 창작을 간섭하는 행위이고 예술 활동을 제어하는 방어기재는 아닐까. 정치인의 입장과 정치적 시각으로 재단[裁斷]하는 건 시민의 대표인 시장으로서 심히 우려스러워 보인다.

 

더구나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한다는 문화·예술 차원의 원칙이, 시장에게는 새삼[?] 와 닿는다고 했다. 과연 문[]화도시 부천시장으로서 기록에 남겨야만 할 발언인지 눈이 의심스럽다. 부천의 모든 문화예술이,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고 있는지.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것은, 문화예술을 접하고 경험해본 시민이라면 잘 알 것이다. 예술을 정치와 관[]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한 방편이, 거리두기 원칙인 팔길이 원칙이라는 것을 문화 시장은 정말 모르고 행한 발언일까.

 

몰랐어도 문제고, 알고 있다면 문제를 넘어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닌가. 몰랐다면 말하지 말았어야 하고, 알았다면 정치적으로의 허위[虛僞]일 것이다. 지원하기 때문에 간섭과 통제가 심하고, 문화가 문화답지 않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의 능력이 부족할 경우 나타나는 문화예술의 이름으로 행하는 축제가, 기획사나 이벤트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문화·예술계의 보편적 현상인 것을 말이다.

 

지원을 했으니 당연히 생색을 내야하고, 생색을 내기 위한 예산 경쟁을 벌이는 정치행태가 일반화 되어 있다는 것을 오랜 정치인으로서의 부천시장은 과연 몰랐을까. 이름 하여 정치인들의 낯내기 행사가 축제의 정치적 의미와 이유라는 것을 말이다. 부천에서 행해지는 축제를 정말 즐기기 위해 어렵게 참석한 시민을 주인으로 하는 자리 안배가 전혀 없어 왔고, 초청장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도 못하는 관심 있는 시민의 안타까움을 문화도시 부천시장은 정말 몰랐을까.

 

지원을 하면 간섭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 위에 생색을 내도록 해야 하는 건 관료의 당연한 몫이고 의무이자 책임일 것이다. 이것이 부천의 문화예술이 발전하지 못하는 악습[惡習]이고 결정적 이유이다. 계약으로 발주 받은 기획사나 이벤트 업체가 과연 책임의식이나 의무감이 있을까. 수준 높은 초청자를 초대하는 건 계약금에 비례하는 건 상거래의 원칙이니 말이다. 시장이 금번 만화창작 주제가 자유이었기 때문에 그 무엇도 표현이 가능하다는 발언은, 법적으로 위험의 여지가 있다는 것도 문화시장이기 이전에 법을 전공한 전문가로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문화예술을 수준으로 따지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정체성[正體性]과 전통성이 화두[話頭]인 것을 많은 문화트렌드에서 겪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시민 문화자치시대가 대세다. 25회 이상의 각종 부천 문화예술 축제가 나아지지 않는 결정적 이유는 관[]으로부터의 지원에 의한 간섭이 아직도 판[?]을 치고 존재하기 때문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만화도시 부천시장 조용익입니다가 명실상부[名實相符]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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