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천시 최초 '고령장애인 쉼터' 장소 협소...시설 확충과 시스템 보완 시급휠체어 타는 장애인이 4평, 6평 공간에서 무엇을 할까...부천시가 나서서 지원책 마련해야“고령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고립과 고착화된 편견을 버리고 공동체 일원으로서 장애인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부천지역 장애인 3만7천500여명 중 2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부천시지회(회장 조영섭)는 지체장애인들에게 맞춤형 정책 추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조영섭 회장은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부천 최초로 ‘고령 장애인 쉼터’를 지난 4월에 개소하여 고령 장애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고령 장애인들은 현실적으로 장애인복지관이나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부천시지체장애인협회는 사무실 옆 4평 규모의 공간에서 만 50세 이상 관내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슬런, 게이트볼, 요가교실, 노래교실, 웃음치료 등 요일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설치 장소가 없어 무용지물로 전락한 컴퓨터 본체와 부품들)
또한 6평의 체력단련장 공간에서는 스마트폰 교육, 컴퓨터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장소가 협소하여 프로그램 신청을 기다리는 지체장애인들이 줄을 잇고 있을 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에 턱없이 비좁아 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도 잇따르고 있다. 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다보니 사무실에 상주하는 직원이 많아야 한두명에 불과해 대면 상담 중에 담당자가 급히 전화를 받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활동을 도울 경우 교육이 지연되고 있다.
조 회장은 “협회 내 고령 장애인 쉼터를 5개월째 운영하고 있으나 장소가 매우 협소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힘들다”면서 “부천시와 부천시의회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양적 질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천시지체장애인협회가 마련한 ‘고령 장애인 쉼터’는 지난 1월 경기도가 진행한 ‘2022년 경기도 사회복지기금 장애인복지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마련한 공간이다. 부천시는 아무런 지원이 없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인 A씨는 “우울증으로 인해 약 먹고 주사 맞고 치료하는 것보다도 직접 나와서 웃음 치료도 하고 컴퓨터도 배우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면서 “부천시나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지체장애인협회가 먼저 하고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장애인 B씨는 "요즈음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사용 못하면 어디 나가서 마음 편히 밥 사먹을 수 없는 세상"이라며 "그나마 '고령장애인 쉼터'에서 컴퓨터를 배워서 걱정이 없다"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싶지만 장소가 턱없이 비좁아서 아쉽다. 장애인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 오밀조밀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경기도에서 조금 보조를 받고 있는데 부천시에서 인력과 공간을 제공해 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고령 장애인 비율도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이제 부천시도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고령 장애인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고 사회 참여에 나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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